*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책소개
작가: 클레어 키건 출판사: 다산북스 발행일: 2023.11.27
한 세대에 한 명씩만 나오는 작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 문학평론가 신형철, 르포작가 은유 추천
* 2022 오웰상 소설 부문 수상
* 킬리언 머피 주연·제작 영화화
2023년 4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맡겨진 소녀』로 국내 문인들과 문학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다산책방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작가가 전작 『맡겨진 소녀』 이후 11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소설로, 자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거장의 반열에 오른 키건에게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같은 해 오웰상(소설 부문), 케리그룹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아름답고 명료하며 실리적인 소설”이라는 평을 보내며 이 소설이 키건의 정수가 담긴 작품임을 알렸다.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과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자신이 속한 사회 공동체의 은밀한 공모를 발견하고 자칫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키건 특유의 섬세한 관찰과 정교한 문체로 한 인간의 도덕적 동요와 내적 갈등, 실존적 고민을 치밀하게 담아냈다. 저자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 킬리언 머피는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아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고 있으며 현재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이다.
*교보문구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느낀점
이 소설은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쓴 이야기이다. 읽으면서도 실화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수많은 아이들이 수녀원이라 가장한 수용소에서 끔찍한 학대를 받았단 사실이 믿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의 모자 보호소와 막달레나 세탁소에서 고통받았던
여자들과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바칩니다.
그리고 메리 메케이 선생님에게.
책의 가장 첫 장에 나오는 문구다. 처음 읽었을 때는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었지만. 다 읽고 나니 바로 다시 첫 장으로 돌아와서 이 문구를 읽었다. 아직 책을 펼치기 전이라면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에 대해 알고 읽어보는 것을 꼭 추천하고 싶다.
아일랜드에서 연탄을 팔고 있는 펄롱에게는 아내와 다섯 명의 딸이 있다. 펄롱은 수녀원으로 연탄을 배달하던 와중에 탄광에서 '세라'라는 여자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이때부터 펄롱의 마음속에 한 의구심이 피어나게 된다. 저 아이가 수녀원에서 학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닐지. 하지만 수녀원은 동네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곳으로 펄롱의 딸들도 학교를 가려면 수녀원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고민과 생각들을 자신의 아내인 아일렛에게 털어놓는다. 나는 이 상황에서 아일렛이 뱉은 말이 충격적이면서도 현실적이라 머리가 어지러웠다. 펄롱의 의구심에 아일렛은 "걔들은 우리 애들이 아니라고"라고 말했다. 이 말은 들은 동시에 나도 이런 생각을 펄롱에게 강조한 것만 같아 괴로웠다. 흔히 유튜브 광고에 나오는 유니세프, 월드비전의 광고를 보면서 '나 하나도 먹고살기 힘든데. 어쩌겠어.'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지 않았나? 참 다양한 생각이 들게 하는 아일렛의 한 마디였던 것 같다.
나는 여기서 우리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장 내가 도움을 줄 순 없어도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본다면 변할 수도 있지 않을까? 누군가에겐 너무 이상적인 얘기일지 모르지만, 내가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펄롱이 그랬듯이. 펄롱은 많은 고민과 선택의 기로 끝에 세라의 손을 잡고 수녀원을 빠져나온다. 내가 펄롱이었다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펄롱의 선택으로 인해 펄롱의 딸은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지 못할 수 있고, 연탄 장사가 잘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세라는 이제 따뜻한 이불속에서 잠을 잘 수 있고, 원하지 않는 빨래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펄롱의 작은 관심으로 인해 한 아이의 인생은 바뀌었고, 어쩌면 수녀원 안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런 사소한 것들에 대한 무게를 알아야 한다. 사소하기 때문에 깨닫지 못하는 소중함을.
마무리
★ ★ ★ ★
'사소한 것들에 대한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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