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책소개
작가: 하지은 출판사: 황금가지
세대 환상 문학의 마에스트로, 『얼음나무 숲』 하지은 7년 만의 대귀환!
태어났을 때부터 하반신이 하나로 붙어 있던 ‘에녹’과 ‘아길라’ 쌍둥이 남매. 에녹의 몸체에 붙어 있던 아길라의 죽음을 전제로 한 분리 수술이 진행되지만, 기적적으로 두 아이 모두 살아남아 목숨을 구한다. 죽음이 예견된 존재였던 아길라는 자라며 두 다리를 잃게 된 과거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되고, 갈수록 이성을 잃고 히스테릭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한편, 불온한 어둠의 안식처에서 떠나온 세 남자가 한데 모인다. 이세계의 아우라를 지닌 이들은 불결한 땅에 머무르는 각자의 일과를 논하기 시작하는데…….
느낀점
무언가 독특한 책을 읽고 싶었다. 빨려 들어갈 듯한 판타지 소설을 읽고 싶어 찾다가, 우연히 이 책 뒤의 소개글을 읽고 바로 집어 들었다. 판타지 소설을 읽고 싶던 나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나를 계속 소설 속의 상황에 대입하게 만들었다. '만약 내가 남작부부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와 같은 질문을 떠올리면 소설을 읽었다.
여기 이야기에서는 내가 알던 종류의 사랑과는 많이 다른 사랑이 나온다. 에녹과 아길라, 모리세이와 에녹, 루퍼슨과 에녹. 모든 관계에 에녹이 들어있다. 이렇게 보면 에녹은 언제나 사랑 받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에 에녹은 끝까지 아길라를 품어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반면에 아길라는 에녹과 달리 남작부부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남작부부가 아길라에게 주었던 것은 그저 동정 어린 시선이었을 것이다. 아길라의 고통은 부모의 사랑만으로 보듬어 주기에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밤'이다. 밤이라는 세계는 정확하게 어떤 곳인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이든, 동물이든 살아있는 존재의 가장 약한 점을 보여주거나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추악한 모습을 가진 세계라고 상상하며 읽었다. 이런 밤의 세계에서 온 모리세이 교수가 인상 깊었다. 바로 에녹의 진짜 모습을 알아봐주었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어두운 면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너무 밝은 곳에만 있으면 어두운 곳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이 어둠에 무엇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또한 너무 어두운 곳에만 있어도 밝은 곳을 가면 그만 눈이 멀어 버린다. 그렇기에 나의 시야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면을 바라보아야 한다.
마무리
★ ★ ★ ★
'나의 그림자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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