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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서촌의 기억 - 안채윤

채시기 2024. 4. 6. 22:07
서촌의 기억 - 안채윤
서촌의 기억 - 안채윤

 
 
 
 

책소개

작가: 안채윤      출판사: 도서출판 안김  발행일: 2022.06.15
 
서촌의 무너진 한옥에서 발견된 217통의 편지.
모든 것이 무너지고 사라져 갈 때도, 그는 그곳에 있었다.

2016년 어느 날,
서울 서촌의 낡은 한옥을 매입한 태인은, 한옥을 현대화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방공호와 함께 217통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1950년 1월 1일. 당신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
당시 연희대에서 시를 전공하는 문학도였던 구자윤이
오랫동안 연모했던 여인 수희에게 쓴 그 수 백통의 편지들 속엔
그녀를 향한 구자윤의 숭고한 마음과, 함께 문학을 전공했던 친구들과의 우정,
그들이 가슴에 품었던 거룩한 꿈.
그리고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방공호 생활을 해야했던 구자윤의
처절한 생존기까지 모든 역사가 담겨 있었다.
그의 편지를 모두 읽은 2016년의 태인은
이 편지의 주인을 찾기 위한 긴 여정에 오르게 되는데…
구자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교보문구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느낀점

 순수한 사랑이 가득한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자윤은 아는 것은 얼굴과 이름에 밖에 없는 여자를 오랫동안 짝사랑했다. 시인인 자윤은 자신의 마음을 편지로 써서 표현했는데,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포근하게 썼는지 모르겠다. 그의 편지를 읽으면 없던 짝사랑 상대로 생기게 한달까. 편지를 읽을 때마다 하나같이 간질거리고 솜사탕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내가 걷는 길 모퉁이마다 그 사람이 서 있었으면 좋겠고.. 불이 꺼진 방구석에 그 사람이 해처럼 환하게 빛을 내며 날 반겼으면 좋겠고... 잉크가 엉겨 붙은 펜촉에서 원고지로 그 사람이 시처럼 스며들었으면 좋겠고... 내 머리맡에 앉아 내가 잠들 때까지 그 사람이 내 머리칼을 따뜻하게 쓸어주었으면 좋겠고... 그런 상상을 하는 것을 혹, 연모라 부르는가?"

 
 
이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한 사람을 깊게 사랑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나도 편지를 마지막으로 쓴 게 언제인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옛날에는 편지 받을 사람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면서 많이 두근두근거렸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볼펜이라도 들어야겠다. 
 
 자윤은 자신이 연모하는 수희를 떠올리며 방공호에서 버텼지만, 슬프게도 수희는 자윤이라는 사람의 존재조차 가물가물했다. 하지만 수희는 자신의 존재자체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구원이 되었다. 우리도 어쩌면 이미 존재차체만으로도 누군가를 살아가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 그 구원의 첫 번째 대상은 자기 자신일 것이다. 
 
 나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편지로 전해보자. 내 마음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담아서.
 
 
 
 
 

마무리

 

 
'내 마음을 글에 심었더니 한 편의 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