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덩

[기타] 시를 잊은 그대에게 - 정재찬

채시기 2024. 2. 17. 14:28

시를 잊은 그대에게

 

 

책소개

작가: 정채찬     출판사: 휴머니스트

 

시를 잊고 사는 이 세상 모든 이에게.

교사는 마치 제사장처럼 경전을 대하듯이 주석을 덧붙이며 시를 읽고, 학생들은 그 주석을 열심히 받아 적고 암송하며 시의 낭만과 아름다음과 진실들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저자 정재찬 교수는 이러한 문학 교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교양 강좌 ‘문화혼융의 시 읽기’를 개설했다.

정재찬 교수가 개설한 강좌에는 공대, 의대, 법대 등, 시와는 거리를 두고 지내온 학생들이 대부분이다.『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 읽기 강좌, 정재찬 교수의 ‘문화 혼융의 시 읽기’강의의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한 시에세이다. 저자는 각종 스펙 쌓기와 취업에 몰두하느라 마음마저 가난해져 버린 학생들에게 이 책을 통해 시를 읽는 즐거움을 오롯이 돌려주고자 했다.

친숙한 46편의 시를 담고 있는 이 책은 평론의 언어를 그대로 답습하여 문학으로부터 독자를 소외시키고 마는 현 문학교육의 엄숙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마치 축제를 즐기듯 문학을 향유하는 방법을 일러주며 문학작품을 많이 아는 것보다, 진실로 좋아하는 시 한 작품이 있어야 스스로 작품을 찾아 읽고 즐길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교보문구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느낀점

 올해부터 시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시는 생각보다 매력적인 글이었다. 하지만 시를 그냥 읽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의 감상도 같이 보면 같이 읽어내려가는 듯한 기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처럼 시를 기계적으로 읽고 배우는 것이 아닌 오로지 나의 감정만으로 즐기고 싶었다. 이 책은 그걸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옛날에 학교수업에서 배웠던 시를 쓴 시인의 다른 시를 알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시인의 배경을 통해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시를 읽으면서 단순한 평가가 아닌 작가처럼 이런 깊은 감정을 맛보고 싶다. 그러기에는 아직 내가 아는 시도 많이 없고, 무엇보다 시를 이해하는 배경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시집을 짬짬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책에 수록되어있는 시들이 어떻게 쓰였는지 자세하게 알려준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를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 같다. 이번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시 한 편을 고르라고 하면 정말로 못 고르겠다. 다 너무 좋았다. 각 테마에 어울리는 시들을 모아서 보는데, 시인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싶었다. 그냥 그들의 생각이 너무나 궁금하다. 

 

 시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켜준다. 시를 읽을 때면 '이 단어를 이렇게 쓸 수도 있겠구나' 라고 매번 깨닫는다. 나도 죽기 전에 이런 멋진 시 한 편정도는 세상에 남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다양한 시를 읽고 감상하기로 다짐했다. 여기에 수록된 시들은 따로 뽑아서 읽고 싶을 정도로 내용이 좋았다.

 

 시인들의 과거사 중 김소월 시인의 과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는 서른 셋의 나이에 아편을 가득 머금고 생을 마감했다.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는 그는 자식 6명을 두고 생을 포기했다. 어쩌면 그도 자식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무엇이 그를 포기하게 만들었을까? 시인은 예민하다. 아니, 예민해야만 할지도 모른다. 그래야 우리 마음의 작은 솜털까지 건들이는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우리의 솜털을 간지럽히는 작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