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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채시기 2024. 2. 16. 22:29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책소개

작가: 김초엽    출판사: 허브로

 

무엇이 우리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혐오와 차별, 모순으로 가득 찬 세계를 분투하며 살아가게 하는가!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에서 이제는 소설을 쓰는 작가 김초엽.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상상의 세계를 특유의 분위기로 손에 잡힐 듯 그려내며,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해온 그의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관내분실》로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부문 대상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을 동시에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신인소설가로서는 드물게 등단 일 년여 만에 《현대문학》, 《문학3》, 《에피》 등 여러 지면을 통해 발표한 작품으로 펴낸 첫 소설집으로, 근사한 세계를 그려내는 상상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교보문구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느낀점

 이 단편집에는 총 7개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는 배아를 조작하여 완벽한 인간을 만든다. 그래서 '지구'와 '마을'이라는 공간으로 구분지어 살아가는 세상이 나오게 된다. 완벽한 인간이라니, 매우 모순된 단어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있을 수 없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빛난다. 그 불완전 모습을 통해 성장하고, 비로소 깨달음을 얻는다. 누군가의 틈이 보인다면 그건 그가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생가설>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7살 때까지 내 몸 속의 누군가와 같이 공생하였다면? 너무나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오히려 실제로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소름 돋았다. 공생한 그 존재는 우리에게 윤리, 감정, 배려를 남겼다. 우리에게 잊혀진채로, 나도 모르는 나의 고향. 이상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였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평생을 우주에서 기다려온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광활한 우주에 홀로 남아 오로지 가족과의 만남을 바라는 할머니의 심정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관내분실>에서는 죽은 사람들을 실제 사람처럼 홀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는 도서관이 존재한다. 나에게 그런 도서관이 있다면 어쩌면 나는 매일 찾아갈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그런 도서관은 없었으면 좋을 것 같다. 죽은 사람은 내 마음 속에서만 다시 보고 싶다.

 

 <감정의 물성>은 기쁨, 우울, 분노 등의 다양한 감정을 돈으로 살 수 있다. 여기서 주인공은 의문을 가진다. 사람들은 왜 기쁨, 즐거움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우울,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돈을 주고 사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이 편을 보면서 디즈니 영화의 [인사이더 아웃]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사람들에게 슬픔, 분노의 감정도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줬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은 한 인간을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사이보그로 개조시키는 이야기였다. 누구에게 영웅의 존재란 필요한 법이다. 주인공은 스스로 영웅이 되길 선택했다. 주인공의 선택을 비난할 자격은 없지만 격하게 말리고 싶었다. 우리는 때로 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기도 하고, 악당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마무리

 

'나라는 존재를 탐험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