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가: 클레어 키건 출판사: 다산북스 발행일: 2023.04.21
문학의 나라 아일랜드, 그곳에서 현재 최고의 주목과 찬사를 받는 작가가 있다. 러시아의 문호 안톤 체호프, 같은 아일랜드 작가 윌리엄 트레버와 견주어지며 국제 문학계의 떠오르는 별로 꼽히는 소설가 클레어 키건의 이야기다. 섬세하고 감동적인 필체로 유명한 키건은 24년의 활동 기간 동안 펴낸 단 4권의 책으로 전 세계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며 천재 소설가라는 칭호와 함께 평단의 찬사를 받아왔으며 특히 지금, 세계의 독자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마침내 처음 번역 출간되는 키건의 책 『맡겨진 소녀』는 2009년 데이비 번스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애정 없는 부모로부터 낯선 친척 집에 맡겨진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말없는 소녀」 또한 세계 관객들의 열렬한 호평을 받으며 올해 5월 3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교보문구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느낀점
긴 단편소설이라고도 불려서 그런지 책의 분량은 매우 짧았다. 그래서 더욱 무슨 내용이 펼쳐질지 궁금했다. 제목 그대로 소녀 에드나는 먼 친척집에 잠시 맡겨지게 된다. 에드나를 킨셀라 부부에게 맡기면서도 숨길 수 없는 에드나 아빠의 무심함, 그리고 여기서 영영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는 듯이. 아이에게 킨셀라 부부에게 민폐 끼치지 말 것을 강조하곤 차갑게 가버린다.
이렇게 먼 친척의 시골집에 맡겨진 에드나는 남자아이가 사용했을 것 같은 방과 옷을 받았다. 이들의 일상은 매우 평화로웠다. 소의 젖을 짜고, 농사를 짓고, 저녁을 먹고, 나도 시간만 된다면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일상을 보내던 와중에 에드나는 부부를 따라 장례식장에 따라게 된다. 그곳에서 킨셀라 부부의 큰 사연을 듣고 마는데, 바로 부부에겐 작은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사냥개를 따라 구덩이에 빠져 죽었던 것이다.
킨셀라 부부의 아픔을 알고 나니 부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자기 자식도 아닌 아이에게 '어떻게 이렇게 친절하고 따뜻할 수 있지?'라는 의문을 품었는데, 그들의 배려 뒤엔 씻을 수 없는 아픔이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에드나와 자신의 죽은 아들이 겹쳐 보였을까? 하지만 읽다 보면 느낄 수 있다. 아들과 겹쳐 보여 에드나에게 다정한 것이 아니라, 존재자체가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넌 아무 말도 할 필요 없다. 절대 할 필요 없는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해두렴. 입 다물기 딱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
킨셀라 아저씨가 에드나와 해변을 걸으며 해준 말이다. 아마 이때 에드나는 처음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진심이 느껴지는 어른의 조언을. 집에 형제가 너무 많아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에드나는 이런 조언을 듣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곳에서의 생활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갔다. 좋았던만큼 이별의 아쉬움도 크듯이 에드나는 집에 도착해도 킨셀라 부부와의 일상을 계속 떠올렸다. 이 때 에드나는 떠나는 차를 향해 전속력을 다해 달려간다. 그 모습을 본 킨셀라 아저씨는 차를 세우고, 에드나는 킨셀라 아저씨에게 안긴다. 때로는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이 있다. 킨셀라 부부는 에드나의 마음을 단박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마무리
★ ★ ★ ★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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